컬럼: 와서 도우라

Category: 언론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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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원주민 선교를 위한 세미나가 SMBC에서 열려 원주민 선교에 대한 한인교계의 관심이 새롭게 불붙기 시작했다 . © KMIA

호주 원주민 선교를 위한 세미나가 지난 4월 28일(토) 크로이든에 있는 SMBC(Sydney Missionary Bible College)에서 열렸다.

‘와서 도우라’(행 16:9)라는 주제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열린 이 세미나를 통해 원주민 선교에 대한 하나님의 부르심과 사명을 새롭게 다짐하게 되었다.

세미나를 주관한 ‘호주 한인 원주민 선교회’(Korean Mission for Indigenes Australia Inc)는 작년 12월 11일 창립되었다. 이 선교회는 단지 징검다리일 뿐이다. 여러 한인교회들과 단체들 그리고 개인 헌신자들을 잘 섬겨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를 소박하게 소원하고 있다.

호주 원주민의 역사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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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장로들의 간증과 통역을 맡은 문광식 목사(오른쪽) ⓒ KMIA

본 선교회 탄생의 주된 역할을 했던 정기옥 목사(안디옥장로교회)가 첫 강의를 맡았다. 먼저 던져야 했던 질문은 ‘호주 원주민은 과연 누구인가?’이다. 그 대답은 ‘관계’에 있었다. 할아버지나 증조부가 원주민이었다면 현재의 피부색과는 상관없이 여전히 원주민이다.

우리들은 물론 원주민 자신들에게도 대단히 혼란스러운 일이다. 이들은 원래 자연 속에서 자연적인 빛깔을 몸에 지니며 살아온 사람들이였다. 노란 태양과 붉은 땅 사이에서 검은 피부의 원주민임을 당연하게 알며 오랫 동안 살아왔다. 학자들이 추정하기는 4~5만년이다.

그러나 이 땅에 들어온 역사가 200여 년 밖에 안되는 하얀 피부 서양인들로 인해, 그들 몸 색깔이 변해가기 시작했다. 더하여 지난 수십 년간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로 살아가는 동안, 피부색은 물론 마음 색깔마저 심각하게 바래 버렸다.

이제는 더 이상, 원주민 국기에 표현된 것처럼, 노란색 하늘과 붉은 색 땅의 친구가 아니다. 그들의 친구는 황금색 위스키와 창백하도록 하얀 마약가루다. 돈이 없으면 불그스럽게 투명한 휘발유 통에 코를 박고 흡입한다. 몸과 마음이 버려져 가는 동안 그들의 가장 포근한 안식처이며 교육의 장소였던 가정이 이제는 비극의 소굴로 퇴락해 버렸다.
근친상간, 가정 폭력, 아동학대, 자살 등이 빈번히 일어나는 지옥이 돼버렸다. 누구의 책임일까? 누가 이들을 밤거리 배회하는 좀비로 만들었단 말인가? 근래에 들어와 서양인들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기 시작했다.

잘못 꿰어진 첫 단추를 다시 고쳐보려고 무던히도 애써왔다. 그러나 하는 일마다 실패였다. 정복자의 시각으로 문제를 보면서 해결하려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실패는 곧 교회의 실패이기도 했다. 총칼이 닦아놓은 길을 교회가 무의식적으로 따라갈 때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결과이다.

정부와 교회가 허탄하여 손을 들고 있는 결렬된 틈새에 우리 한인들이 서게 되었다. 한국인들은 오랜 역사를 통해 피지배자로서의 고난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들이다. 동병상린이랄까? 원주민들을 만나게 되면서 서로 교감하게 되었고, 그리스도의 사랑이 성령가운데 임하사 원주민들에게 큰 빚진 것을 알게 하셨다. 그래서 이제 다시 한 번 새롭
게 시작하려는 것이다.

AIM의 사역

두 번째 강좌는 AIM(Australian Indigenous Ministries)선교회의 책임자인 ‘트레보 레곳’목사가 맡았다(정기옥 목사 통역). 보수 장로교 출신인 레곳 목사는 자기 교회의 적극적인 기도와 전적인 경제적 후원을 받고 AIM선교회를 이끌고 있는 귀한 분이다. 우리들의 교회도 그런 헌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레곳같은, 바울같은 사역자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레곳 목사는 한번 선교현장에 나가면 몇 주 동안 수천킬로를 운전하며 오지를 누비고 다닌다. 그래도 전혀 끄떡없는 타고난 오지 선교 동원가이다. 이미 중년을 훨씬 넘긴 나이임에도 원주민 선교에 남은 생을 바치겠다며, 챨스 킹스리(1852년 챨스 다윈과 함께 진화론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성공회 주교)의 말을 인용하며 백인 자신들의 과오를 스스로 폭로하고 있다.

“호주의 흑인들은 복음을 받아 들일 수가 없다. 그들에게는 희망이 없다. 짐승과 같은 존재들이다. 옛 가나안 사람들처럼 이 땅에서 없애 버려야 한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이론이 영국왕립학회에서 받아들여졌고, 이것을 근거로 1788년 당시 750,000명에 달하던 원주민들 중 수십 만 명을 교묘하고 무자비하게 학살해 버렸다. 이런 역사적 실수와 실패를 깊이 자인하며 레곳 목사의 AIM은 원주민들의 진정한 친구
가 되어 복음을 전하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무심치 않으셨다. 그 사역의 열매를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보게 하셨다. 좋은 예가 리처드 장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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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의 열정을 다시 불붙게 한 허유신 선교사의 강의 ⓒ KMIA

부흥의 도시 Tennant Creek

Richard Drivers & Jeoffrey Shannon
(Tennant Creek원주민 교회 장로)

본 세미나를 위해 NT에서 날라온 두 원주민 장로들이 강단으로 올라왔다. 아델라이드에서도 날라온 문광식 목사가 프로급 통역으로 도와 주었다. 리차드(Richard Drivers)는 장님이다. 그럼에도 탁월한 영적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는 귀한 일꾼이다. 리차드가 있기에 Tennant Creek마을은 여타의 도시와 달랐다.

작년에 목회자 선교인식여행으로 호주의 중앙도시인 Alice Spring로 들어갔을 때의 일이다. 그 도시의 밤은 섬뜩했다. 갈 곳 없는 원주민들이 차가운 가로등불 그늘에서 검은 그림자를 늘어뜨리며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그 도시의 술 판매 상점은 호주 전체에서 최고의 매상을 자랑한다 했다.

초저녁까지 무한정으로 술을 팔고는 밤이 되어 쇠문을 잠가버리고 철수한 상점 앞에서 그들은 그냥 무리 지어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새벽이슬이 내릴 때까지 그냥 그렇게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호주인지 아프리카의 어떤 도시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였다. 온 밤에 걸쳐 경찰 사이렌 소리가 끊이지를 않았다.

그러나 달랐다. 위쪽으로 500km를 달려가 만난 Tennant Creek은 전혀 달랐다. 그 도시의 밤은 교회로 모인 사람들의 찬양으로 가득 차있었다. 말씀의 교제가 이뤄지고 있었고, 그 중심에 리차드 장로가 있었다.

성경공부 문제를 풀다가 막힐 때면, 여지없이 리차드 장로가 영적 물꼬를 터 주곤 했다. 도대체 당신에게 무슨 사연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그 역시 30년 전에는 여타의 원주민들과 전혀 다름이 없었다고 고백한다.

때를 가리지 않고 술 취해 지내던 사람이었다. 어느 날 함께 술을 먹고 취해있던 친구가 그의 목을 칼로 베어 버렸다. 플라잉닥터 비행기에 태워 시드니로 긴급 후송해야 할 만큼 위독했으나 하나님이 살리셨다. 1~2mm만 더 깊이 베었으면 즉사였다. 극적으로 살아난 그는 그때부터 예수를 믿기 시작했는데, 연단은 복수로 찾아왔다.

눈 뒤에 생긴 종양 때문에 또 다시 급히 시드니로 후송되어 뇌수술 했고, 장님이 되었다. 육신적 소망을 다 접게 하신 후,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자비를 베푸셔서 영적으로 부활케 하셨다. 교회의 영적 기둥으로 세우시기 시작했다

결국 그의 목을 잘랐던 그 친구가 회개하고 예수 믿게 됨으로, Tennant Creek은 부흥의 도시가 되기 시작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들이 얼마나 놀라운가? 우리의 가정과 교회와 도시가 이렇게 되어지기를 바란다. 고난과 연단이 시리즈로 온다 해도 놀라지 말자. 오히려 축복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징조임을 믿기를 바란다.

호주의 원주민 (Indigenous Australian)들을 상징하는 호주 원주민 기는 호주를 상징하는 공식 깃발 중 하나이다. 원주민 예술가 Harold Thomas에 의해 1971년에 제작되었다. 상단의 검은색은 호주 원주민들을 상징하고 하단의 붉은 색은 호주의 붉은 땅을 상징하며 호주의 땅과 정신적 관계를 의미하며 중앙의 노란색 원은 생명을 주고 호주의 생명들을 지켜주는 태양을 상징한다.

호주의 원주민 (Indigenous Australian)들을 상징하는 호주 원주민 기는 호주를 상징하는 공식 깃발 중 하나이다. 원주민 예술가 Harold Thomas에 의해 1971년에 제작되었다. 상단의 검은색은 호주 원주민들을 상징하고 하단의 붉은 색은 호주의 붉은 땅을 상징하며 호주의 땅과 정신적 관계를 의미하며 중앙의 노란색 원은 생명을 주고 호주의 생명들을 지켜주는 태양을 상징한다.

선교의 열정, 순종하는 삶

허유신 목사는 숨겨진 보석 같은 선교사였다. 서부 호주 눙아(Nyoongar)부족을 중심으로 사역하고 있다. 그의 간증을 통해, 아프리카에만 있는 줄 알았던 ‘휘발유 없이 가는 차’가 서부호주에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역비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200km 떨어진 와이진 (Wagin) 마을을 향해 차를 달렸는데, 이상하게도 연료계기의 바늘이 떨어지지를 않았다. 고장인줄 알고 도착하여 주유했더니 단 60센트어치만 들어가더라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허 선교사에 대해서는 이미 크리스찬리뷰 지면을 통해 소개된 바가 있었기에 간단하게 줄이지만 그날 그의 열정 가득한 강의는 우리 안에 있는 선교의 열정을 새삼 불붙게 하였다. 우리 모두 큰 도전을 받았고, 세상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 부르심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삶이 얼마나 귀하고 역동적인가를 배우게 되었다. 허 선교사의 그 열정이 그의 생명 다하는 날까지 전혀 사그라지지 않기를 간절하게 기도한다.

이렇게 5시간 동안의 세미나는 마치게 되었다. 그 사이에 맛있는 점심 도시락이 주어졌고, 원주민 국기가 판매되었고, 이번 세미나에 맞춰 특별하게 번역된 ‘선교를 위한 문화 이해’($5)도 소개되었다. 이 일들로 인해 원주민 선교에 대한 귀한 관심이 새롭게 불붙기를 바란다.

6월 초순에는 김종찬 목사가, 7월에는 김성주 목사가 인도하는 선교인식 여행이 계획되어 있다. 10월에는 목회자 선교인식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한국인이기 때문에 가장 잘 할 수 있는 호주 원주민 선교는 호주로 부르심받은 한국인
들에게는 운명적 사역이며 소명이다. 이 소명을 놓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부르심에 진솔하게 부응하기를 바란다.

김성주 | 새빛장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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